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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넷플릭스 영화 보기 전 알아야 할 정보

by 베이비울프 2024. 11. 4.

전,란

'전,란'은 어떤 영화일까?

'전란'은 2024년 10월 1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며,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배경으로 한 사극, 정치, 액션 영화입니다. 영화 각본과 제작에는 대한민국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님이 참여하여 큰 화제를 모았으며, 연출은 김상만 감독이 맡았습니다. 약 300억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진선규, 김신록 등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주로 조선시대 중기 신분제도상 지배 계층과 피지배 계층의 서로 다른 입장과 관점을 보여주고, 특히 신분이 낮은 계층의 참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임진왜란 당시 왕을 비롯한 지배 계층의 이기적인 행동을 보고 극에 달했던 백성들의 민심을 그대로 영화에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각 신분을 대표하는 등장인물들이 설정되어 있어 주요 등장인물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면, 각 등장인물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물들의 특징

1. 선조(차승원)

선조는 조선의 제14대 국왕으로 1552년 12월부터 1608년 3월까지 재위하였으며,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이 이 선조 때 발생한 사건입니다. 선조는 임진왜란이 발생하여 왜군들이 곧 수도인 한양까지 도달한다는 소식을 듣고, 궁과 백성들을 버리고 피란을 떠난 것으로 유명합니다. 영화 '전란'에서도 '선조(차승원)'가 도망치는 모습을 그대로 묘사했으며, 백성들은 궁과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는 왕의 모습을 보고 배신감을 느끼며 경복궁을 불태워 버립니다. 하지만, '선조(차승원)'은 그런 백성들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죠. 또한, 백성들이 도망치는 선조를 막아서게 되는데 그런 백성들을 관군들이 죽이는 모습을 보고도 막기는커녕 계속 도망가기 바쁘고, 심지어 그런 백성들이 또 쫓아올까 봐 백성들의 피란 경로를 끊어 버리라고 명을 내리기도 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 한양으로 돌아온 '선조(차승원)'는 나라가 피폐해져 굶어 죽어가는 백성들은 안중에도 없고, 어서 이전보다 더 웅장한 궁궐을 재건하여 왕권의 기틀을 다지는 것만 생각하죠. 자신을 위한 백성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기에 백성들의 반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등 참된 군주와는 거리가 먼 면모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왕권이 위협받을까 봐 백성들로부터 찬양받는 전쟁 영웅들을 몹시 경계하기도 합니다. 

2. 김자령(진선규)

'김자령(진선규)'은 전라도 지역의 양반(귀족), 즉 조선의 지배계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자신의 땅과 집을 팔아 자금을 마련해 신분을 가리지 않고 의병을 모집하고 왜군과 맞서 싸웁니다. 신분에 상관없이 나라를 위해 싸우는 이들은 모두 대우받아 마땅하다고 여기고 존중합니다. 심지어, 왕이 백성과 나라를 버리고 도망갔음에도, 전투 전 왕이 있는 곳을 향하여 인사를 하는 등 군주에 대한 충의까지 버리지 않는 참된 신하이기도 하죠.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왕이 의병들의 전쟁 활약을 공으로 인정하여 그에 걸맞은 보상을 내려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김자령(진선규)'의 임진왜란 활약이 전국으로 뻗어나가 '바다에는 이순신 장군, 육지에는 김자령 장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백성들은 그를 조선의 영웅이라 칭하고, '선조(차승원)'는 그런 그를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선조(차승원)'와는 상당히 대비되는 인물이며, 참된 지배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3. 이종려(박정민)

'이종려(박정민)'는 가장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대대로 무신이자 조정의 관리를 지낸 양반(귀족) 가문의 아들이고, 기본적으로 착한 심성을 지녔습니다. 자신의 전담 노비인 '천영(강동원)'을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대해 주었고, 그와 함께 지내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무신의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심성과는 맞지 않는 무예를 익혀 나라의 관리가 되기 위한 무과시험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무예에 재능이 있는 '천영(강동원)'이 그의 수련 상대가 되어 주었기에 즐겁게 무예를 익힐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종려(박정민)'와 달리 그의 가족들은 집안의 노비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으며, 기르는 짐승만도 못하게 여겼습니다. '천영(강동원)'도 예외는 아니었죠. 어찌 보면, 이것은 왕을 비롯한 조선의 지배계층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이기도 했죠. 그렇기에 '종려(박정민)'와 '천영(강동원)'은 이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종려(박정민)' 또한 태생이 양반이기에 신분제도를 당연시 여기고, 노비 또는 피지배계층의 울분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종려(박정민)'가 노비인 '천영(강동원)'을 친구로 대해준 것은 그가 특별했기 때문이지, 모든 노비들에게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종려(박정민)'는 전쟁 발생을 틈 타 자신의 가족들을 죽이고 집을 불태운 노비들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천영(강동원)'과 원수가 되는 계기이기도 하죠. '종려(박정민)'는 여러모로 '선조(차승원)'와 '김자령(진선규)'의 성향을 둘 다 가지고 있는 듯한 인물입니다. 

4. 천영(강동원)

일천즉천. 즉,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노비이면, 그 자식은 노비가 되는 조선 신분제도의 방식 중 하나입니다. '천영(강동원)'은 양인으로 태어났으나, 그의 엄마가 빚으로 인해 노비가 되어 버리는 바람에 어린 시절 노비의 신분이 되었고, '종려(박정민)'의 집안으로 귀속되어 '종려(박정민)'의 전담 노비가 되었습니다. '종려(박정민)'가 무예에 서툰 모습을 보이거나 대련에서 지게 되면 '천영(강동원)'이 대신 종아리를 맞았고, 맞는 것이 너무 싫고 억울한 '천영(강동원)'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매일 밤 '종려(박정민)'를 수련시킵니다. 노비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양반(귀족)들에 대해 당연히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래도 자신을 친구로 대해주는 '종려(박정민)' 덕에 숨통이 좀 트였습니다. 언제나,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는 것만을 1순위로 생각했던 '천영(강동원)'은 어느 날 면천할 기회를 잡게 되고, '종려(박정민)'의 아버지에게 거래를 제안하죠. 그렇게 순조롭게 노비의 신분을 벗어날 줄 알았지만, 양반들은 노비와의 약속을 하찮게 여겼기에 '천영(강동원)'은 이용만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임진왜란이 발생하고, '종려(박정민)' 집안의 노비들이 난을 일으켜 '종려(박정민)'의 가족들을 죽이고, 집을 불태우게 되면서 '천영(강동원)'도 그 집을 빠져나오게 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김자령(진선규)'의 무리를 만나 그의 의병단에서 활약하게 되죠. 일본군과 처절한 전투를 치르면서도 '천영(강동원)'이 바라보는 것은 이 전쟁에서 공을 세워 면천하는 것뿐입니다. '천영(강동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의 목표만을 갈구하는 단편적인 인물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

전반적인 이야기 전개는 평소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쉽게 예상 가능합니다. 이야기 면에서는 다른 영화와 큰 차별점은 없었으며, 당시 시대상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각 계층의 특성을 잘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배경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지만, 특정 전투나 군사적 대립보다는 내부 신분 간 갈등에 더 초점을 둔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왜란 속 전투 자체를 다룬 '명량'과 같은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고 봐야 합니다.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모두 자신의 역할을 어색함 없이 소화했다고 느껴졌고, 기본적으로 액션 영화이기도 하기에 꾸준히 등장하는 액션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넷플릭스 공개 후 한국 영화 1위를 기록한 영화인 만큼 사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시청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