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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소개 및 설명

'로비' 하정우가 감독을 맡은 B급 코미디 영화 리뷰

by 베이비울프 2025. 4. 16.

감독으로 변신한 배우 '하정우'

영화 '로비'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배우 하정우가 감독을 맡은 작품입니다. 하정우는 2008년 개봉한 영화 '추격자'에 주연으로 출연하여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이후부터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여 높은 흥행 기록을 세운 배우입니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국가대표(2009년 개봉)'는 한국 기준 839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였으며, 많은 패러디를 낳았던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472만 명, 그리고 영화 '암살',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는 모두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흥행작이 있으며, 그렇게 그는 한국의 거물급 배우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로비'에서는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배우를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요. 사실 하정우의 감독 이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이번 작품 이전까지 총 2편의 영화에서 감독을 맡았었는데요. 첫 번째 영화는 '롤러코스터(2013년 개봉)'이며, 두 번째 영화는 '허삼관(2015년 개봉)'입니다. 하지만, 그가 감독을 맡았던 두 영화 모두 흥행 성적이 좋지 못하였죠. 과연 감독으로서 그의 세 번째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영화의 특징

이 영화는 B급 코미디 감성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내용에 숨은 의미가 있거나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전개가 굉장히 빠르고 명확하며 직설적입니다. 또한 제목 자체가 영화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굳이 비슷한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극한직업(2019년 개봉)'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다만, 영화 '극한직업'은 영화는 16,266,338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객 수를 기록하며 국내 상영 영화 역대 2위라는 기염을 토한 성공작이기에, '로비'가 과연 '극한직업'과 같이 언급될 만큼 성공을 거둘 것인가는 미지수이지만, 추구하는 감성이 비슷하고 느껴졌기에 가장 대중적인 영화를 언급해 보았습니다. 영화 '로비'만의 특징을 꼽으라면 단연 단순함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대부분 골프장이고, 인물들의 성격도 단편적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떠한 추측이나 예상, 해석 등의 스트레스가 전혀 수반되지 않습니다. 내용이 무겁고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야지만 좋은 영화는 아니기에, 오히려 이러한 단순함을 무기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하정우를 비롯하여 박병은, 김의성, 박해수, 차주영, 이동휘, 성동일, 최시원, 곽선영, 강해림 등 인지도가 높고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로 출연진을 꾸려 단순한 내용의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연출하였습니다. 영화의 규모에 비해 손익분기점이 150만 명으로 꽤나 높은 것으로 보아 제작비 중 배우들의 출연료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무엇을 위한 로비(Lobby)인가?

'로비(Lobby)'의 의미는 본래 호텔 로비, 회사 로비처럼 건물의 입구를 통해 내부로 들어왔을 때 처음 접하게 되는 공간입니다. 보통 이곳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대기하는 용도로 쓰이죠. 다만, 사업적, 정치적 측면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이는데요. 바로, 특정 단체, 집단이 이익 등을 위하여 어떠한 사안이나 문제에 대하여 권력 또는 결정권을 가진 자에게 청탁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역시 그러한 의미로 쓰였으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영화의 제목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로비의 과정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열심히 로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영화의 주인공인 윤창욱(하정우 배우)은 스타트업 업체의 대표이지만, 사업가의 자질보다는 기술 연구 및 개발에 큰 자질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을 수익화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죠. 윤창욱과 대립되는 인물은 바로 손광우(박병은 배우)인데요. 창욱과 광우는 어린 시절 미국에서 함께 유학 생활을 했었고 동업도 했던 사이였지만, 워낙 사업에 대한 방향성과 생각이 달라 갈라지게 되었고, 이후부터 각각의 사업체를 운영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광우는 창욱과 달리 기술력은 부족하지만, 사업가적 자질이 충만하여 현재 경쟁 업체인 창욱의 회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회사를 운영하고 있죠. 그런데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 관심사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곧 진행될 대규모 국책 사업입니다. 특히나 창욱에게는 이 국책 사업이 굉장히 중요했는데요. 이 국책 사업의 사업권을 얻게 된다면, 지금까지 사업가적 자질이 부족해 세상에 내보내지 못했던 자신의 기술을 얼마든지 펼쳐 보일 수 있고, 막대한 수익을 통해 회사의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창욱의 회사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대로 기회를 놓칠 수 없던 창욱은 그동안 순수하게 기술력만으로 시장 경쟁에서 이겨보겠다던 다짐을 버리고, 로비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영화의 주요 소재 '골프(Golf)'

로비와 골프는 어찌 보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필드에서 골프를 치며 많은 청탁, 영업행위 등이 일어난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이러한 설정을 자주 보여주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화 '로비'의 주요 소재는 골프입니다. 영화 대부분의 배경과 전개는 골프장에서 이루어진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창욱은 골프와 거리가 멀지만, 국책 사업 허가 관계자인 최 실장을 설득하기 위해선 그가 좋아하는 골프를 배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비장의 카드가 있었는데요. 바로 프로 골퍼 진세빈입니다. 최 실장은 진세빈 프로의 열열한 팬이었기에, 최 실장과의 골프 회동에 진세빈 프로를 합류시킨다면 설득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죠. 하지만, 창욱은 진세빈 프로와 안면이 없었기에 그녀를 설득하는 것이 더 우선이었죠. 진세빈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는 프로 골퍼였지만, 최근 입스(yips)에 시달리며 경기 성적이 좋지 못했고 그 여파로 새로운 스폰서십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죠. 이 점을 알고 있던 창욱은 진세빈에게 최 실장과의 골프 회동을 조건으로 본인 회사와의 스폰서십 계약을 제안하는데요. 로비성 골프 회동에 나가고 싶지 않았던 진세빈은 창욱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창욱의 정성스러운 노력 끝에 세빈은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창욱은 진세빈과 함께 최 실장과의 골프 회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되죠. 그렇게 이 영화는 골프장에 진입한 순간부터 전반적인 전개는 골프장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 골프를 취미로 즐기시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러한 부분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이 영화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내용이나 완성도에 비해 뛰어난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여 열현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킬링 타임용으로 감상하기 적합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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