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탑
끝이 보이지 않는 아주 깊은 협곡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협곡을 사이로 두 개의 탑이 세워져 있죠. 서쪽 탑은 미국이, 동쪽 탑은 러시아가 관리하며, 각각 1명의 관리자를 파견하여 탑을 관리하도록 합니다. 이곳은 외부와 통신이 되지 않고, 위성에도 잡히지 않는 은밀한 곳이며, 이곳의 관리자는 1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서 탑을 지켜야 합니다. 반대편 탑의 관리자와 접촉하는 것 역시 금지되어 있으며, 두 탑 사이에 아주 크고 깊은 협곡이 존재하기에 두 관리자가 접촉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결국 관리자는 1년 뒤 후임자와 근무를 교대할 때까지 아주 고독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 탑은 왜 세워진 것이며, 관리자는 이곳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요?
관리자
리바이는 미국 해병대 엘리트 저격수 출신이며, 은퇴 후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현역 시절의 트라우마가 그를 괴롭히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삶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정보기관에서 고위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솔로뮤가 찾아왔고, 리바이는 특정 임무를 맡아 달라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후 리바이는 임무수행을 위해 목적지로 향했고, 목적지에는 협곡과 우두커니 세워진 탑 그리고 그 탑의 관리자가 있었습니다. 탑의 관리자는 사람 자체를 오랜만에 봤기에 리바이를 매우 반가워했고, 그는 리바이에게 임무를 넘겨주고 이곳을 떠날 일만 남았기에 들떠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바이에게 업무를 인계하기 시작했습니다. 리바이도 이제야 자신의 임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 것이었죠. 관리자의 임무는 간단했습니다. 1년 동안 탑에서 협곡에 대한 경계 근무를 서는 것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리바이는 전임자에게 의문을 제기합니다. 협곡에 대한 경계를 선다는 것은 누군가 협곡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막아야 하냐는 것이었죠. 리바이의 질문에 전임자는 '협곡 안에서 외부로 나오려는 것들을 막아야 한다'라고 답변하죠. 마침 어디선가 우렁찬 짐승의 소리가 나고, 전임자는 이 소리를 가리키며 이들이 바로 협곡 안에 사는 미지의 존재이자 탑의 관리자가 막아야 할 '할로우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관리자 임무에 대한 인수인계가 끝이 나게 되고, 전임자는 리바이와 작별 인사를 한 후 헬기를 타기 위해 약속된 장소로 떠나죠. 하지만, 전임자는 숲을 벗어나지도 못한 채 자신의 고용주에게 제거되고 맙니다. 이것은 즉 탑의 관리자는 결코 살아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죠. 리바이는 이 사실도 모른 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관리자 업무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리바이는 반대편 탑에서 들려오는 작업 소리에 신경이 쓰이고, 망원경을 통해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는데 동쪽 탑의 관리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동쪽 탑 관리자도 리바이의 시선을 바로 느끼게 되죠. 두 관리자는 서로의 신원은 모르지만, 건너편에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내심 반갑고 위안을 느끼는 듯합니다.
할로우맨
할로우맨은 미지의 존재입니다. 생김새는 인간과 나무가 합쳐진 듯하며, 엄청난 완력으로 협곡 절벽을 기어 올라온다는 것과 인간에게 엄청난 공격성을 보인다는 것 외에는 관리자가 알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할로우맨이 절벽을 올라올 때면 리바이는 기관총을 갈겨 그들을 제거하지만, 할로우맨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국경을 넘은 사랑
동쪽 탑의 관리자 드라사 또한 리바이처럼 최정예 저격수입니다. 어쩌면 그녀는 리바이보다 더 뛰어난 저격수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생일임에도 불구하고 외로이 탑을 지켜야 하는 드라사는 이대로 생일을 지나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기 허공에 총을 쏴 리바이의 시선을 끌고, 스케치북에 글을 써 리바이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이름이 뭐냐는 드라사의 물음에 리바이는 규정상 알려줄 수 없다고 방어했지만, 이내 오늘이 드라사의 생일이라는 것을 알고 그녀의 물음에 답변해 줍니다. 육성으로 대화는 불가능하지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대화를 시작한 두 남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대감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할로우맨이 협곡 안에서 기어 나올 때면, 둘은 엄청난 협동심을 발휘하여 그들을 처리하곤 했죠. 그러던 어느 날, 과거의 기억으로 울적했던 드라사는 리바이에게 당신이 지금 나와 함께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그 말에 고민하던 리바이는 협곡을 건너 동쪽 탑으로 건너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비를 개조하여 두 탑 사이에 로프를 연결하고, 그 로프를 타고 동쪽 탑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그렇게 이들은 탑 관리자끼리 접촉할 수 없다는 규정을 깨트려 버리고 만 것이죠. 처음으로 가까이서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은 함께 저녁도 먹고, 춤도 추고,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에게 말해주며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진실을 마주한 두 사람
어느덧, 리바이가 서쪽 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오게 됩니다. 리바이는 드라사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다시 로프에 매달려 탑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동 중 절벽을 오르던 할로우맨이 지뢰에 걸려 폭탄이 터지게 되고 그 여파로 로프가 끊어지며 리바이는 협곡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보던 드라사는 리바이의 낙하산이 펼쳐진 것을 확인한 뒤 그를 구하기 위해 낙하산과 총기 등 장비를 챙겨 협곡 아래로 뛰어내립니다. 협곡 아래로 떨어진 리바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상한 나무에게 결박되었고, 몸이 점점 잠식되려던 찰나 드라사가 리바이를 발견하고 그를 도와줍니다. 그렇게 둘은 다시 함께하게 되었고,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협곡을 빠져나가기 위해 경계 태세를 하며 이동합니다. 그런데 그때, 드라사의 발목에 줄이 채워지고, 드라사를 낚아챈 할로우맨은 말을 타고 그대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발에 줄이 묶여 그대로 끌려가던 드라사는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도중에 나무에 머리를 부딪혀 그대로 기절해 버립니다. 드라사가 두 눈을 떠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알 수 없는 공간에 두 팔이 묵인 채 매달려 있었고, 그녀를 납치한 할로우맨이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드사라는 매달린 상태지만 최정예 군인다운 기술을 발휘하여 할로우맨을 공격하고, 그렇게 드라사와 할로우맨의 격투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인간보다 우월한 힘을 가진 할로우맨을 드라사가 제압하긴 힘들었고, 결국 그녀가 할로우맨에게 압도당해 목숨이 위태로운 시점 리바이가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리바이가 드라사를 구하러 와 주었죠. 그리고 리바이와 드라사는 할로우맨의 정체와 그들이 있는 공간이 인간이 만든 군사 시설이라는 것을 깨닫고 충격에 휩싸이는데요. 과연 그들이 마주한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영화는
'더 캐니언(The gorge)'은 로맨스, SF, 액션, 재난 등 많은 장르를 포함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여러 장르를 가진 영화이지만, 그것이 결코 산만하지 않으며 모든 요소가 영화의 주제와 잘 녹아들어 준수한 몰입력을 제공하였습니다. 영화 '위플래쉬', 탑건: 매버릭' 등에 출연했던 '마일스 텔러'가 리바이 역을, '퀸스 갬빗',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 출연했던 '안야 테일러 조이'가 드라사 역을 맡은 것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으며, 현재 이 영화는 애플 TV+와 티빙(TVING)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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